일상생활/혼자 싸지르는 글

이제 칼을 뽑아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톨레도4400 2014. 8. 18. 22:02

슬슬 구직활동에도 신물이 났다.


벌써 2달이나 흘렀다. 최종면접까지 갔으나 어처구니없는 내정자로 인해 떨어지고


그 내정자는 1달도 못버텨서 그만두는 황당한 사태를 겪으면서


이래저래 회의감이 들었고 때마침 아버지의 오퍼로 인하여 토목분야관련 일을 하게 되었다.


사실 나의 전공은 환경분야다. 하지만 토목관련일을 해보니 


물과 공기대신에 흙과 시멘트로 바뀐것 빼고는 전혀 다를바가 없었다.


일반적으로 토목직무를 '노가다'로 표현한다. 하지만 환경플랜트엔지니어를 할 때도 사실 노가다랑 다를바가 없었다.


오히려 퇴근시간이 비교적 확실한 토목직무가 더 쉽게느껴질 때도 있고, 가끔 나의전공분야가 나오면 써먹을수도 있다.


그래서 일을 할수록 구직에 대한 열망은 줄어들게 되었다.


처음 아버지일을 도울때는 사무실 업무좀 도우면서 공부를 하고 좋은데 취직하면 나가기로 약속하고 들어왔는데


입사하자마자 일이 미친듯이 몰려오고 정작 일을하다보니 나름 재미도 있고했다.


그러다가 시멘트에 대한 정보와 공부를 위해 제조사 홈페이지를 검색하던 중


우연찮게 구직글을 보게되었다. 그래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자소서와 원서를 작성하고 넣었는데


이게 잘 되서 면접을 앞두게 되었다.


하반기 1개원서써서 1개서류패스하고 인적성쳐서 면접을 앞뒀으니 나름 성공이긴 하다.


그렇지만 이제 구직활동에는 신물이 나고 최근 흥미있는 일을 하다가 이런 면접을 보니 아이러니하다.


(실제 구직원서를 넣으면서 필자가 다니는 회사 구인광고를 냈다 -_-;;)


이제 깔끔하게 칼을 뽑을때가 온 것 같다.


이번면접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구직활동은 하지않을 것이고 어찌보면 가업을 잇는데 모든힘을 쏟을 것이다.


보통 적성에 맞는 일을 통해 돈을번다고는 하지만 돈은 어찌됐던 많이 벌어서 적성에 맞는것을 하고싶다.


문득 첫직장 입사할때가 생각난다. 환경공학과를 나왔고 환경플랜트 엔지니어링을 하게되었지만 정작 주변선배나 지인중에서


해당일을 하는 사람이 없어 멘땅에 헤딩하였다. 


그리고 나름 성공하면서 후배들에게 나의 지식을 무상으로 알려주면서 서로의 발전을 통해 보람을 느끼곤 한다.


이번의 결정이 나를 흥해게 할지, 혹은 망하게 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요즘같이 경기가 어려운 시대에 가업을 잇는것도 보통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도 토목분야에서는 더더욱...


하지만 한번사는 인생은 크게 싸지르고 후회없이 사는게 중요하지않을까 싶다.





정작 쓰고나니 진짜 혼자 싸지르는 글이 되고 말았다.


암튼 내일 면접잘보고 결과에 후회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