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환경공학과를 졸업하였고 대략 18개월동안 환경업체에 종사하였다.


그러던 중 개인사정으로 인해 회사를 퇴사하게 되었고


약 1년간의 백수생활끝에 토목관련회사에서 일을하게 되었다.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제목과 전혀 연관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본론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토목관련 회사에서 일을하다보니 토목초급의 자격이 필요로 하게 되는데


필자는 토목과 출신이 아니라보니 토목초급의 자격이 주어지지않는다.


여기서 왜 토목초급자격이 필요하냐면


내가 다니는 곳은 시설물유지관리업 면허를 가진 회사이다.


이러한 면허를 유지하려면 토목 및 건설분야 초급4명이상의 기술인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행히도 필자는 건설기술인협회에서 인정하는 자격증(환경 수질파트와 대기파트)을 소지하여


4년이상만 재직하면 알아서 초급이 나온다고 한다.


여기서 문득 생각이 드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환경공학과의 자격증으로는 면허유지를 할 수 있는 것이 몇개나 될까?


라는 것이다.


그 결과는 처참한 수준이다.


환경설비업(수질)을 제외하고 면허유지를 위해 필요로 하는 곳이 매우 적으며(수정부분)


폐수처리장, 환경영향평가등의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필요로 하는곳이 적다.


심지어 이런곳 마저도 타 분야의 전공자가 대체할 수 있는 일이 잦다. (특히 기계 및 토목)


즉 어느정도 결론을 내면 환경공학과 출신이 취업이 어려운 이유가 다름아닌 필요로 하는곳이 적기 때문이다.


라는 결론을 어느정도 산출할 수 있다.


예를한번 들어보자.


전문건설업 면허중에 상하수도면허라는 것이 있다.


수질기사를 공부한사람이면 알겠지만 상하수도파트는 기본중의 기본이며 실제 배관설계, 쓰임새 등등 세부적인것도 전공을 한다.


허나 실제로 상하수도면허를 가지기 위한 조건은


토목 혹은 기계초급 2인이상


으로 환경공학과 출신은 이에대한 전공을 공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격이 되지 않는다.


이쯤되면 무엇인가 모순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하지만 다른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필자는 여러가지 자격증에 욕심이 많아 조경파트도 건드린적이 있었다.


조경파트에서는 조경식재공사업이라는 전문면허가 있다.


이 면허의 자격유지는 


조경파트 초급 2인이상


으로 자기네 밥그릇은 매우 잘 챙긴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 이 분야는 토목 혹은 환경공학과 출신들도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실 이건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문제는 환경공학과 출신 사람들이 이러한 모순에 아무도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전에 필자는 대전에 있는 기술인협회에 가서 여러가지 상담을 받은적이 있었다.


여러가지 질의응답을 하고 개인적으로 내가 환경공학과를 나왔지만 나름 토목파트과목도 배웠는데


토목초급이나 이런부문은 인정이 되지않느냐고 하니까 상담사가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이러한 것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냐고 하니까 학과심사라는것을 받아보는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에 들린말이 약간 충격적인데


'지금 본인처럼 이러한 것에대해 아무도 문의를 하지 않았다. 이참에 한번 심사를 받아보는것을 추천한다'


라고 대답하셨다. 허나 타과에서는 자격심사가 아니라 반 협박적인 전화까지 오면서 왜 인정안해주냐고 고성이 오가는 일도 흔한데


여기는 아무런 클레임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필자는 기회가 된다면 학과자격심사를 신청해 볼 예정이다.




그리고 토목쪽 일을하다가 우연히 포스코건설에 종사하는 분과 만나 이러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분도 하시는 말씀이


'지금 이것은 가만히 있을것이 아니고 학생들이나 교수가 데모라도 해야 정상이다. 완벽한 모순임에도 불구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없다'


라고 하셨는데 왠지모를 씁쓸함이 앞선다.




필자는 올해 산업대학원을 진학하여 환경중급을 만들고 상하수도 면허를 내려고 하였다.


사실 처음부터 상하수도면허의 자격요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나의 잘못이 크지만


당연히 자격이 될줄 알았지만 어찌보면 어처구니 없을정도로 자격조차 되지않는 현실이 약간은 원망스럽다.


하지만 어떻게 하겠는가? 자격증만 따고 취직만 하면 끝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이러한 현실을 만든것을...



나의 짧은 생각이지만 한번 썰을 풀어보았다.


이게 진리도 아니고 틀린구석도 많으니 너무 진지하게 바라보진 않았으면 좋겠다.

by 톨레도4400 2015. 1. 5. 0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