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전 시장에서 만원주고 산 강아지가 있다.


처음에는 여름에 데려왔다고 여름이라고 지었다가 만복이로 이름을 바꾼 강아지다.


무지 팔팔하고 활기찬애가 4일전 시무룩해지더니 잠만자고 꼼짝을 하지않는다.


설사기운이 있었지만 그당시만해도 하루지나면 괜찮겠지하고 넘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날(3일전)에는 오전에 계단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잘 따라오고 놀았다.


그래서 별 이상없는줄 알았고 그냥 뒀다. 


심지어 저녁엔 사료는 잘 안먹었지만 위에 키우던 다른강아지 간식을 잘 먹었기에 더더욱 몰랐다.


2일전에는 오전에는 좀 팔팔하던녀석이 오후부터 급격히 구토(거품토)와 축 늘어짐을 반복했다.


심히 당황했지만 몇일전에 고기를 막 먹어대서 그런줄 알았고 실제 인터넷으로 검색결과 하루 굶겨보라는 글만 잔뜩 있었다.


그래서 몇번 토하더라도 탈수증상만 없게 물한그릇정도만 떠주고 사료는 주지않았다.


그런데 아뿔사... 저녁쯔음되더니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당황한 나머지 부모님과 함께 만복이를 데리고 저녁8시에 급히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결과


파보바이러스 확진을 받았다. 무려 치사율이 70%정도라는 소리를 듣고 먹먹해졌다.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고 몇시간이라도 빨리 나 혼자라도 데리고 병원에 갈 걸 하는 후회감이 들었다.


그깟 인터넷검색글이 뭐라고 그걸 믿고 앉아있었나...


강아지 입장으로써는 하루빨리 치료받고 싶어했을건데 


주인이라는 작자는 인터넷글만보고 병원을 보내지 않았으니 얼마나 원망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23일 저녁에 확진을 받았고 우선 24일은 무사히 넘긴것 같다. (아마 발병자체는 22일쯤부터 일어난 것 같다.)


수차례의 구토와 애가 힘들어하는걸보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이 병은 통상 7일을 버티면 살고 아니면 죽는다고 한다. (즉 살거나 죽거나 둘중 하나다.)


25일 오늘이 확진 3일차이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어가길 간절하게 빌어본다.




어쩌면 마지막이될수도.


혹은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기에 이 글을 적어본다.

by 톨레도4400 2016. 6. 25.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