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실험할 준비는 다 되었다.

배송도중 파일럿 기구중 하나가 파손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일어났지만 실험을 진행하는데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가스포집기 2개중 1개가 파손되었지만, 포집기 한개로 실험을 진행을 하는 데는 충분했기 때문)


그러나 한가지가 도착하지 않은것이 있다면 한국에서 보낸 입상화슬러지가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애초 하수슬러지로도 실험할 생각이 있었기에 입상화슬러지가 도착하기전에 먼저 실험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나 문제는 역시 하수슬러지를 어디서 구하냐는 것이다...


한국이야 땅도좁고 하수처리장만 가도 하수슬러지는 매우 구하기 쉽다. 


심지어 샘플용이라면 혐기성반응조를 사용하는 공장에 요청해서 받을 수도 있으니..


그런데 말레이시아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 


그리하여 라군에 직접 들어가 삽으로 하수슬러지를 직접 펐다 -_-...


(이때 발 헛디뎌서 빠져뒈질뻔)


여기서 처음보는사람은 하수슬러지나 입상화슬러지가 무슨역할을 하냐고 물을건데


폐수(원수)의 유기물을 분해하는 세균 및 미생물 덩어리 응집체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수슬러지를 세팅하고 분해가 쉬운 유기물로 테스트 한 결과, 메탄가스가 나오면서 반응이 잘 일어나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래서 원수를 직접 넣어 세팅하여 가동하였다.




모든 생물학적 테스트는 낮은 부하로부터 차근차근 올리면서 실험을 해야한다.


허나 본사의 압박으로 인해 왕창 집어넣어버렸는데....


그 결과 pH 컨트롤 실패로 인하여 처리가 되지않아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났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실험실패.


사실 불안감이 적지않아 있었다. 궂이 POME가 아니더라도 모든 실험은 저부하로부터 하며 충분한 사전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내가 처음으로 실험하는 것이고 그에따른 정보는 외국의 논문외에는 알아볼 길이 없었다.


다음 실험때는 본사고 뭐고간에 내가 생각하는 신념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다짐을 가지면서 


나의 실패를 인정하였다. 그리고 숙소로 들어와 입상화슬러지가 도착할때까지 공식실험은 중단하기로 하였고


내가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고민결과 실패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1. 입상화가 되지않은 하수슬러지, 특히 안정화가 되지않은 하수슬러지는 충격부하에 매우 약하다.


따라서 충격부하에 익숙해지고 부하량을 올릴려면 낮은농도부터 천천히 주입을 하던지, 원수를 분해가 쉬운 물질로 바꿔 주입을 했어야 했다.


이러한 것을 무시하였으니 어찌보면 실패는 당연지사라고 생각한다.




2. pH 조절에 실패하였다.


사실 pH는 어떤 처리방법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지표중 하나이다. 특히 고분자물질은 가수분해과정을 거쳐 일반적으로 pH의 하락을 가져오는데


이러한 pH의 과도한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여 혐기성세균등이 활성화되는데 막대한 지장을 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하수슬러지의 상태체크를 위해 분해가 쉬운 유기물로 테스트를 하고 pH등을 초기상태로 돌려놓던가 하는 과정을 거치지않은 것도 한몫 한다.




3. 원수를 분해가 되기 쉽게하는 전처리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원수를 바로 반응조에 주입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난분해성의 경우는 미리 발효등의 과정을 거쳐 투입해야 한다.


생각해보니 POME가 지방이 1~3%정도나 되는 물질이며 분해가 쉬울거 같으면 이러한 FS과제가 승인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작업도 반드시 해야했으나 무시한 나의잘못이 크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렇게 위의 3가지 오류를 생각할 수 있었고 다음실험을 기다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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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톨레도4400 2014. 9. 21.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