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화제를 돌려 밥이야기를 해보겠다.

사람은 뭘 하던 밥을 먹고 살아야 한다. 특히 오지에 가면 더더욱...

사실 한국사람들이 말레이시아 음식이 입에 맞지않아 살이 빠져간다는 사람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면 그건 나다.

살이 빠지긴 커녕 하도 잘먹어서 오히려 쪄서갔음...

특히 시내에 있는 식당이 아닌 구내식당밥은 현지인들도 크게 즐겨먹지는 않는다. 물론 안먹는다는건 아니지만..

각설하고 식당밥은 종류가 크게 많지않다.


1. 나시고랭

볶음밥이라는 뜻이다. 나시는 쌀, 고랭은 볶다라는 말레이시아어라서 직역해도 볶음밥이다.

동남아의 더운 날씨때문에 음식이 상하기 쉽다. 그래서 대다수의 음식이 잘 상하지 않도록 볶은것이 많이 나온다.

다만 볶음밥이라고해서 우리나라 중식당의 볶음밥이라고 생각하진 말자...

쌀에다가 야채 몇개를 넣어 볶은게 전부이며 여러가지 반찬을 올린게 전부니...


2. 나시꾸닝

노란밥이라는 뜻으로 꾸닝은 노란색을 뜻한다.

강황가루를 소량 첨가하여 노란색으로 만든밥인데

정작 내가있는 현지인들은 잘 먹지 않았다. 하지만 내입맛에는 딱이였으며

나시고랭은 느끼한것에 비해 나시꾸닝은 느끼하지않아서 자주먹었다.

아무래도 강황가루가 들어간거라 영양학적으로도 좋지않을까 추측...


3. 미고랭

미는 굵은면이라고 생각하면되며 한국의 라면정도 면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굴소스로 추정되는것을 넣고 볶은 면인데 짭짤하고 느끼하다.

역시 잘 상하지 않으라고 만든것이며 가끔먹기엔 별미나 많이먹으면 살이 많이찐다. (경험담...)

그래서 야채(싸유류)를 더 넣어달라고 함.


4. 미혼고랭

미고랭과 제조법은 동일하다. 다만, 미고랭에비해 면빨의 굵기가 얇다. 차이는 그뿐이며

얇은만큼 먹어도 소화는 잘된다. 그래도 많이먹으면 살찌는건 같다...



주 메뉴는 위의 4가지이며 사실 산다칸쪽 식당 대다수는 위의 4가지를 기본으로 해서 저거만 알고있어도 어디가서 굶어죽지는 않을 것 같다.

그 외 사이드메뉴로 계란후라이, 삶은달걀, 치킨, 야채볶음, 아이스커피나 빵 등을 판다.


아래 사진은 그동안 식당에서 먹은것들..

가장 기초적인 메뉴다. 볶음밥에 여러가지 반찬얹혀서 먹음.


이건 미고랭. 많이먹는다고 소고기랑 닭(ayam)과 야채를 얹혀 먹음.


가끔 생선튀김이 나와서 찍어봄.


이건 megi라고 불리는 라면인데 맛있다.

다만 양이 한국에 비해 절반밖에안되서 항상 2개를 끓이고 계란하나 얹혀먹으면 한국식라면과 다를바 없다.


말레이시아 알리카페를 넣어만든 아이스커피...

알리카페가 유명하긴 하다.

(정력제로...)

한국에서는 수입금지품목이라 먹기 힘들지만 현지에서 원없이 먹어봄.

먹어본결과 달달하고 기운내는데는 효과가 탁월하다.


이건 이날따라 반찬이 다양해서 찍어본거고

이건 미혼고랭에 닭꼬지랑 소세지, 강황을 섞어만든 닭볶음에 후라이 얹힌거다.

(이렇게 먹어대니 살이찌지!!!!!!!!!!!!!)



필자는 위의 음식을 1달반동안 내내 먹었다. 허허...

주변사람은 안질리냐고묻지만 살기위해 먹었다고 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ps. 사진등의 무단도용은 금지이며 퍼가실때 출처정도만 남겨주시면 어떤 용도로 사용하셔도 상관없습니다.

by 톨레도4400 2014. 9. 21.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