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3년 1월 1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느덧 38살이 되었고 가정을 이루어 한 가장이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많은 일이 있었어요.

그렇게 보고싶어하시던 손자를 보았고 두 아들의 집도 짓게되었어요.

모두 아빠가 고생하셔서 지금의 우리가족이 존재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자라면서 아빠와 다툰날도 많고 서럽던 날도 많았지만

이제는 그것도 한 추억이 되려고 하네요.

어릴적 우리를 먹여살리느라 먼곳에서 기러기생활을 하셨을때는 아빠의 소중함을 몰랐어요.

술을 드시고 집에오실때 어릴적에는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저도 가장이 되니까 아빠가 왜 그랬는지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아빠와 같이 일을한지 벌써 10년차가 되었어요.

처음 일을 배울땐 회사사정이 정말 좋지않았는데 

지금은 지역에서 실적1위도 해보고

그토록 원하시던 우리집과 사무실을 지었을때 기뻐하시던 아빠모습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아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행복을 조금밖에 느끼지 못한게 너무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아파서 중환자실에 입원하신 상태에서도 회사걱정만 하시는 당신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절대 걱정하지 않도록 잘 이끌어갈게요.

아빠의 말씀대로 중요한일은 삼촌과 의논하고 동생과는 다투지 않으며 

사촌동생과는 잘 협력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일구어낸 아빠의 명성에 먹칠을 하는일은 없도록 할게요.

 

면회할때 이틀동안 저를 알아보지못해 매우 슬펐지만

2022년 마지막날에는 저를 알아보셔서 정말 기뻤고

한해 마지막보고를 드리고 수고했다는 말과 조심히 집에가라고 하셨을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들었던 말 중에서 가장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였습니다.

 

아빠. 힘들지만 꼭 힘내시고 집에오셨으면 해요.

혹시나 집에 못오시더라도 하늘에서라도 저를 지켜봐주세요.

 

2023년 1월 1일 아빠를 사랑하는 큰아들 올림.

by 톨레도4400 2023. 1. 1. 01:53